메이투안 롱캣 2.0, 엔비디아 없이 훈련한 초거대 모델
배달 앱으로 유명한 메이투안이 엔비디아 칩 없이 1.6조 파라미터 모델 롱캣 2.0을 훈련해 공개했습니다. 두 달간 정체를 숨겼던 사연부터 성능까지 정리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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배달 앱으로 유명한 메이투안이 초거대 AI 모델을 만들었다면 좀 낯설게 들리실 겁니다. 그런데 이 모델, 두 달 가까이 정체를 숨긴 채 활동하다가 뒤늦게 정체를 밝혀 화제가 됐습니다. 게다가 엔비디아 칩을 한 개도 안 쓰고 만들었다는 주장까지 나왔어요. 무슨 모델인지, 그 주장이 얼마나 믿을 만한지 정리해보겠습니다.
핵심 포인트
- 두 달간 정체를 숨기고 활동했다는 서사 자체가 흥미로웠습니다
- 엔비디아 없이 만들었다는 주장은 부품업체 확인 수준이라 독립 검증까지는 신중하게 보려 합니다
- 배달 앱 회사가 프론티어 모델까지 만든다는 게 여전히 낯설게 느껴집니다
롱캣 2.0, 무슨 모델인가요
중국 배달앱 기업 메이투안이 2026년 6월 30일 오픈소스로 공개한 1.6조 파라미터급 언어모델입니다. 다만 정확히 짚어드릴 부분이 있는데, 이 1.6조라는 숫자는 모델 전체 크기이고, 실제로 매 순간 쓰이는 활성 파라미터는 약 330억~560억 개 수준입니다. 여러 전문가 영역 중 필요한 부분만 골라 쓰는 '전문가 혼합(MoE)' 구조라서, 1.6조라는 숫자만 보고 실제 연산량을 오해하지 않으셔야 합니다.
두 달간 정체를 숨긴 신비의 모델이었습니다
공개되기 전 두 달 가까이 이 모델은 'Owl Alpha'라는 익명의 이름으로 오픈라우터(OpenRouter)에서 활동했습니다. 허미스 에이전트 리더보드 1위, 클로드 코드 부문 2위, 오픈클로 부문 3위(월간 호출량 기준)까지 오르며 하루 약 5,590억 토큰을 처리했어요. 6월 30일 메이투안이 이 정체불명의 모델이 사실 롱캣 2.0이었다고 밝히면서 베일을 벗었습니다.
정말 엔비디아 없이 만들었나요
가장 파격적인 주장이 이 부분입니다. 메이투안은 3조 5천억 토큰이 넘는 사전학습부터 실제 서비스에 쓰이는 추론까지, 전 과정을 5만 개가 넘는 중국산 자체 칩 클러스터로 처리했고 엔비디아 칩은 전혀 쓰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.
다만 이 주장은 조금 신중하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. 처음 발표 당시에는 구체적으로 어느 회사의 칩을 썼는지 밝히지 않았고, 허깅페이스에 가중치도 바로 올라오지 않아서 외부에서 곧바로 검증하기 어려웠어요. 이후 화웨이·무어스레즈·메타X 같은 회사들이 자사 칩이 이 시스템을 지원한다고 확인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, 이건 부품업체 스스로의 확인이지 독립적인 기술 감사 결과는 아니라는 점을 밝혀둡니다.
왜 이게 중요한가요
미국의 대중국 AI 반도체 수출통제가 사실상 엔비디아 최상위 칩의 중국 반입을 막고 있는 상황에서, 이 정도 규모의 모델을 자국 칩만으로 훈련해냈다는 주장 자체가 수출통제의 실효성에 의문을 던집니다. 한 애널리스트(유첸 진)는 이렇게 평가했습니다. "엔비디아 GPU에 대한 수출통제가 중국을 막지는 못한다. 오히려 중국산 칩에서 돌아가는 AI 개발을 가속할 뿐이다." 비슷한 맥락에서 딥시크도 최근 자체 AI 칩 개발에 나섰다는 소식이 있었는데, 중국 AI 업계 전반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.
성능은 어느 정도인가요
메이투안이 자체 발표한 벤치마크 수치는 SWE-bench Pro에서 59.5점(GPT-5.5의 58.6점을 근소하게 앞섬), IFEval 90.0점, IMO답변벤치 81.8점입니다. 메이투안은 이 정도면 딥시크의 V4-Pro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자체 평가했어요. 다만 이 역시 회사가 직접 낸 수치이고, 독립된 리더보드의 검증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점을 참고해주세요.
라이선스와 이용 방법은요
MIT 라이선스로 공개돼 상업적 이용까지 자유롭게 허용됩니다. 허깅페이스나 자체 API 플랫폼(오픈AI·앤트로픽 호환 방식)으로 접근할 수 있어요. 직접 서버에 올려 돌리려면 16장의 H20 GPU가 권장된다는 안내가 있는데, 흥미롭게도 이 GPU 역시 엔비디아 계열입니다. 메이투안이 자체 학습에는 엔비디아를 안 썼다고 주장하더라도, 다른 사람이 이 모델을 직접 돌리려면 여전히 엔비디아 하드웨어가 필요할 수 있다는 뜻이에요.
배달 앱 회사가 왜 AI 모델을 만드나요
메이투안 CEO 왕싱은 업무·제품·모델 개발을 아우르는 3단계 AI 전략을 밝힌 바 있습니다. 이미 롱캣 계열 모델은 자사 서비스에 쓰이고 있어요. 주문을 처리하는 음성 비서 '샤오메이', 주방 위생을 감시하는 '스타 아이' 같은 서비스가 대표적입니다. 배달 앱 회사를 넘어 알리바바·딥시크에 맞서는 프론티어 AI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려는 행보로 해석됩니다.
자주 묻는 질문
직접 써볼 수 있나요? 허깅페이스에서 모델을 내려받거나, 메이투안의 자체 API 플랫폼을 오픈AI·앤트로픽 호환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. 다만 일부 버전은 취재 시점까지 가중치가 완전히 올라오지 않았다는 보도도 있어, 접근성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.
엔비디아 없이 만들었다는 주장, 완전히 믿어도 되나요? 부품업체들의 확인은 있었지만 독립적인 기술 감사는 아직 없습니다. 메이투안의 강한 주장으로 받아들이시고, 완전한 검증까지는 조금 더 지켜보시는 걸 권합니다.
이 모델, 코딩에도 강한가요? 벤치마크상 에이전트형 코딩 작업에서 준수한 성적을 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. 실제로 오픈라우터에서 '클로드 코드' 부문 2위에 오를 만큼, 정체를 숨기고 있던 시절부터 코딩 관련 호출이 많았던 것으로 보입니다.


